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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1일 일요일(癸卯년 丁巳월 己卯일)

坤

□己丁癸

□卯巳卯

7565554535251505

乙甲癸壬辛庚己戊

丑子亥戌酉申未午

대한민국 국민 중에 사주(四柱)나 팔자(八字)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어린아이들을 모를 수 있겠다. 연주 월주 일주 시주 - 네 개의 기둥, 한 개의 기둥에는 천간과 지지 두 글자가 있다. 그래서 총 여덟 글자. 그래서 사주팔자(四柱八字).

천간 열 글자, 지지 열두 글자, 총 24글자. 이 24개의 글자가 드러내는 자연의 변화무쌍(變化無雙)함.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어마어마한 명리학의 깊이는 하면 할수록 그 심연(深淵)을 알 수가 없다.

돌이켜보니 서울 명리 수업을 다닌지 10년이 넘었다. 코로나로 성북동 동방대와 신설동 전통과학아카데미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때를 제외하고는 빠지지 않고 주말 수업을 다녔다. 빛고을 광주에서 서울까지 그리고 또다시 서울에서 광주까지 왕복운동. 왔으면 가야하고 갔으면 와야 하는 음양 운동을 한 것이다. 명리학을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으로 책을 내고, 책을 낸 출판사를 통해 서울 수업은 시작되었다. 그동안 명리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사람들은 몇 명이 될까?

일요일 수업하는 성북동 동방대 명리학최고지도자과정(종합반)과 명리학전문가과정(단과반) 그리고 토요일 수업하고 있는 신설동 전통과학아카데미에서 많은 분과 함께 수업해 왔고, 그동안 다음(Daum)에 있는 나이스사주명리 카페 회원 수는 1만 명이 넘었고, 명리학에 대해 더 알아보겠다고 다녔던 원광디지털대학(사이버대학) 동양학과에서도 많은 분을 만났다. 그리고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 매년 해왔던 카페 모임(정모)에서 만났던 분들(2023년에도 현충일에 1박 2일로 경주에서 모인다).

명리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분들과 어떻게 인연을 맺을 수 있었겠는가? 시절인연(時節因緣) 우여곡절(迂餘曲折) 등 다양한 경험을 갖게 해준 소중한 만남이었다.

명리학을 접한 첫날 이후 하루도 명리학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것 같다. 약간 과장되기도 했겠지만 지나친 과장은 아니다. 나름 목표가 있었던 것 같다. 체계를 잡지 못하고 중구난방(衆口難防)식으로 전개되는 명리학의 틀을 잡아보고 싶었다. 명리학 고전에 속하는 자평진전해설서 난강망해설서 적천수해설서를 출간한 이유는 책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같은 사주를 보고 같은 질문을 하면 왜 사람마다 다른 답을 하는지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출발점인 명리학 고전부터 살펴보기로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12운성표를 고치는 소득이 있었다. 음과 양을 밤과 낮처럼 대등하게 여기는 새로운 12운성표를 명리 고전 해설서에 발표한 것이다. 12운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자 엉성했던 12신살을 정교하게 다듬었고, 십신에 대한 해석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엉켰던 실타래가 풀린 기분이었다. 그 결과로 다시 쓰는 명리학 시리즈 이론편 응용편이 나왔고, 함께 공부했던 분들과 금년 4월 새로운 12운성 명리학회를 창립하였다. 앞으로 명리학을 더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학문의 발전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룰 수는 없다. 개인의 상상력 창의력에도 한계가 있다. 수업 중 받았던 많은 질문들 덕택에 답을 생각하면서 원국 분석, 원국과 대운과의 관계, 대운과 세운과의 관계 등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다. 질문과 답변. 이 또한 음양 관계로 명리학의 발전에 생명력과 활력을 넣어주었다. 함께 공부한 분들의 공(功)이 50%이다.

坤

□己丁癸

□卯巳卯

7565554535251505

乙甲癸壬辛庚己戊

丑子亥戌酉申未午

오늘의 사주는 일간이 己土이다. 己土는 더 응축 더 하강하는 丁火를 멈추게 하고 확산 상승하는 辛金을 돕는다. 응축 하강하는 기운을 다시 확산 상승으로 바꾸는 것이다. 연간 癸水 편재는 더 확산 더 상승하는 속성이 있다. 월간 丁火 편인과 연간 癸水는 속성이 반대이다. 어느 글자를 사용할지는 운의 흐름에 따른다. 亥子丑 운에는 丁火가 록왕쇠이고, 巳午未 운에는 癸水가 록왕쇠이다. 亥子丑 운에는 癸水가 절태양이고, 巳午未 운에는 丁火가 절태양이다.

***

다음은 자평진전(子平眞詮)에 나오는 글이다.

식신(食神)이 편인(偏印)을 만나면 탈식(奪食) 작용이 있다. 식신(食神)이 정인(正印)을 만나도 약하기는 하지만 역시 탈식(奪食) 작용이 있다. 탈식(奪食) 작용은 인수(印綬)가 길신(吉神)인 식신(食神)을 극하는 것을 말하는데 흉(凶)으로 본다. 그러나 여름에 태어난 木 일간(日干)은 시들기 쉬우니 水 인성(印星)으로 탈식(奪食)을 해도 좋다. 조후(調候) 때문이다.

해설) 탈식(奪食)이란 인극식(印剋食) 즉 인성이 식상을 극한다는 말이다. 역시 오행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절반만의 설명이다. 식신은 주는 것이고 인성은 받는 것이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은 음양 관계이다.

자연의 법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이긴다. 인극식이 아니다. 식극인(食剋印)도 될 수 있다. 식상이 인성보다 강하면 식상이 인성을 이긴다. 금극목(金剋木)? 그렇지 않다. 木이 강하면 金을 이긴다. 오행의 상생상극은 십신 정할 때만 사용한다.

자평진전에는 사흉신 사길신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사길신 사흉신 또한 단어에 집착하면 안 된다. 사흉신은 편(偏)이라고 보면 되고, 사길신은 정(正)이라고 보면 된다. 편(偏)은 굴곡이 심하고, 정(正)은 굴곡이 없다. 정(正)이 좋고 편(偏)이 나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길신은 좋고 사흉신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냥 팔자 대로 운의 흐름에 맞춰 살면 모두 좋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모두 필요하다. 범법자가 있으니 경찰이 있고, 환자가 있으니 의사나 약사가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으니 줍는 사람도 있다. 학생이 있으니 선생님도 있다. 모두 음양 관계이다. 모두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자평진전은 사길신은 재성 정관 정인 식신으로 분류하고, 사흉신은 칠살(편관) 상관 편인(효신) 양인이다. 사길신이 아마추어 평범한 삶이라면, 사흉신은 프로의 거친 삶이다. 차이만 있을 뿐 좋고 나쁨은 없다. 좋고 나쁨은 개인의 취향(趣向)이다. 그러나 보통 글자에 집착하여 흉신은 나쁘고 길신은 좋다고 하는 설명을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

마지막 부분에 여름에 태어난 木일간은 시들기 쉬우므로 水가 필요하다고 했다. 역시 오행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름이라고 水가 없는 것이 아니다. 여름 巳午未에서는 癸水가 록왕쇠이다. 여름에는 습도가 무척 높다. 癸水 때문이다. 여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癸水 때문이다. 여름의 나뭇잎은 싱싱하다. 癸水 때문이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제습(除濕)해야 한다. 癸水는 음간이므로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음(陰)을 잘 알아야 한다.

癸甲□□

□□午□나이스사주명리 | 2023년 5월 21일 일요일(癸卯년 丁巳월 己卯일)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