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들의 시 : 박웅현의 '글은 도끼다'에서 | ||
등록일 | 2023.02.02 | 조회수 | 1,378 |
엄마, 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 항깨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초1년 이현우
할미꽃이
비를 맞고 운다
비가 얼마나 할미꽃을 때리는동
눈물을 막흘린다.
초3 이성원
비를 맞고 흔들리는 할미꽃을 보고 감정이입을 한 시(詩)다.
고기는 이상하다
물속에서 숨을 쉰다.
초2 박주극
지식이 아니라 감성으로 보고 쓴 글이다.
가다가 손님이 오면
고약한 직행은 그냥 가고요.
인정많은 완행은 태워줘요
달리기는 직행이 이기지만
나는 인정 많은 완행이 좋아요.
초5 박희영
순진무구하고 신선한 아이들의 시선이다. 무심히 지나친 것들을 새롭게 본 것이 감탄스럽다.
신은 장사다
사람을 든다.
초4 이흔덕
창의적인 생각은 ‘뒤집어보기’다. 이 또한 아주 창의적인 글이다.
이슬은 빛나는 보석이다.
그 이슬만 팔면
부자가 되는데
마음 착해서
안 판다.
초5
껌은 단단하지만
입속에 들어가면 녹지요.
나쁜사람들도
껌과 같지요
누군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싸주면
껌처럼 사르르르 녹겠지요.
초6
돌담은 뱀의 엄마도 되고
돌담은 다람쥐의 엄마도 된다
돌담은 쥐의 엄마도 된다.
잡으려고 하면
엄마품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초6
메주는 간장 된장이 되려고
봄에 곰팡이가 피어도
가만 있는데
사람들은 고마움도 모르고
못난 사람들에게
메주라고 한다.
초6
주위를 나쁘게 보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고 주위를 좋게 보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사람은 물과 같다.
산지사방 : 사방
내가 한숨을 쉬니 엄마가
아이가 왜 한숨을 쉬냐고 한다.
왜 아이들은 한숨을 못 쉴까?
한숨을 쉬면 편해지는데
우리도 한숨을 쉴 수 있었으면...
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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