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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 論通天]


한문을 정통(正統)으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명리학 고전(古典)을 해설한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나 시도는 할 수 있는 법! 20여 년 동안 줄곧 명리학을 하며 살아온 사람으로 한자(漢字)라는 글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원작자가 나타내고자 했던 의미(意味)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앞으로 보고 또 보면서 계속 수정(修整)을 해나갈 것이다.

欲識三元萬法宗, 法=物

알고자 한다면/ 삼원(천지인)이 만법의 근본임을/

先親帝載與神功,

먼저 알아야 한다/ 창조주(帝)가 운행하고 있다는 것을/함께 신의 공덕(우주운동)을/

해설) 삼원(三元)이 만법의 근본임을 알고자 한다면 창조주가 운행하고 있는 우주의 운동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삼원이란 삼재(三才) 즉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을 의미한다. 하늘과 땅이 있고 그사이에 인간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학문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한다. 소나 개나 돼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주에 있을지 모르는 어떤 생물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오로지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아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학문을 한다.

인간에게 필요해서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학문을 인문학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학문이 인문학이다. 그래서 초중고 그리고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학문은 인문학에 속한다. 이것을 다시 인문과학 자연과학 그리고 인문과학은 다시 인문과학 사회과학 등으로 쪼개져서 보통 인문학이라고 하면 동식물이 아닌 인간만을 다룬 철학 인류학 역사 문학 등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모든 학문이 인문학이다.

적천수는 하늘과 땅 그리고 그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에 대해서 다루려고 한다. 적천수 또한 인간을 위한 학문이므로 인간은 하늘과 땅의 변화에 대해 알아야 한다. 신의 공덕(功德)이란 우주와 지구의 변화를 말한다. 우주와 지구의 변화를 명리학에서는 천간과 지지로 나타내고 있다.

천간 :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지지 :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우주 운동과 지구 운동은 다르다. 지축의 기울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간은 오행운동을 하고 지구는 사계절운동을 한다. 오행은 음양으로 나뉘어 열 개의 천간이 되고, 사계절은 열 두 개의 지지가 된다. 명리학을 배우려면 천간과 지지에 대해 알면 된다.

坤元合德機緘通,

곤원(땅)은 큰덕(하늘)과 합하여/ 모든 작용을 꿰매어/탈없이 움직이게 한다./

해설) 지구는 하늘의 기운을 받아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이루며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늘의 운동은 천간으로 나타나고 지구의 운동은 지지로 나타난다. 천간과 지지 글자 개수가 다르므로 서로 짝이 맞지 않아 천간과 지지 첫 자부터 甲子 乙丑 丙寅 丁卯... 이런 식으로 이어가다 보면 60갑자가 만들어진다. 육십갑자는 줄여서 육갑(六甲)이라고도 하고 육십간지(六十干支)라고도 한다.

천간 지지로 만들어진 육십갑자의 근원은 분명하지 않고 여러 가지 설만 있을 뿐이다. 백제에서도 60갑자를 연호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